인삼 약효·재배효율 높이는 연구로 인삼 종주국 명예 되찾는다
인삼 약효·재배효율 높이는 연구로 인삼 종주국 명예 되찾는다
  • 문채영
  • 승인 2018.09.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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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교수
김연주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교수
김연주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교수

 

지난 7월 금산 인삼이 인삼 품목 최초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며 한국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우리 고유의 명약으로 이어져 온 인삼이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한국 인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까닭이다.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김연주 교수는 인삼의 약효와 재배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며 인삼 종주국의 자존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최적의 인삼 생육상태 유지 위한 기준 제시

김연주 교수의 ‘200년 추정 산삼 조직 및 근권 토양으로부터 사포닌 전환과 근부병 길항 유용신규 미생물 탐색 및 real time PCR법에 의한 토양 경작지별 근부병 발병 모니터링’ 연구는 국내 인삼 재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인삼 생육환경을 갖추기 위해 시작되었다. 김 교수는 세간에서 6년근 홍삼과 인삼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경기·강원도를 제외한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4년 이상 재배시 수확량 감소 및 인삼 생육이 양호하지 못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렇듯 인삼 연작이 불가능한 원인을 찾기 위해 김 교수는 동일지역 연근별 2, 4, 6년간 경작된 경기지역 4곳의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나아가 6년근 고수확 재배지와 저생산 지역의 근권 토양시료에 대해 미생물 군상을 차세대 유전자분석법을 활용하여 좋은 미생물군을 조사한 후 2, 4, 6년근별로 증가 혹은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는 미생물군을 분류하여 동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남양주 조복 산양삼을 기준으로 양호한 상태의 인삼과 적변 산양삼 간 생리적 특이성과 대사물질의 차이, 병저항성 유전자 발현을 조사하고 각각의 미생물 군상을 비교했습니다. 인삼이 자신을 방어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대사산물을 생산하는지 조사한 거죠.”

본 연구에서는 인삼의 가장 큰 병충해인 근부병(Cylindrocarpon destructans)에 대한 탐색도 이루어졌다. 실제 인삼병 유발 개체로부터 다양한 균주를 분리하여 이를 새로운 분류 체계에 맞게 재정립한 것이다. 특히 인삼 근부병이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되어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가 크다. 나아가 김 교수는 토양 내에서 인삼병을 일으키는 균주 특이적 분자 마커를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병원균 감염 정도와 실제 인삼 병징 정도를 real time PCR 로 나타내기 위한 상관관계를 정립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특허 출원한 바 있으며 코젠바이오텍(주)으로의 기술이전을 검토 중이다.

“한국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인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최적의 인삼 생육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재배 환경 또한 친환경적이며 인삼의 약리 효과를 높일 수 있어야죠.”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삼의 재배환경 개선을 위한 단기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전국 인삼재배농가의 재배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클라우드기반 시스템 구축이라는 장기적 대책까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이를 토대로 누구나 인삼과 관련한 체계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각 기관과 지역의 공동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 경쟁력 놓이기 위한 연구 지속할 것

인삼 생육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근부병과 생리학적 환경 및 근권 미생물 간 상호관계를 규명한 김연주 교수의 연구는 PLOS ONE(2016), Frontiers in Plant Science(2018)에 발표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인삼 근권 내 48여종의 신종균주를 동정하며 국제 미생물 분류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IJSEM)에 주저자로 발표하는 등 인삼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그다.

“인삼과 근권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이를 산업에 활용하기 위한 응용연구를 통해 근부병 및 연작장애 극복방안을 도출해내고자 합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항암 면역 활성은 강하면서 정상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낮은 인삼 희귀사포닌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입니다.”

한국응용생명화학회와 고려인삼학회 편집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인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삼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삼 연구자들 대부분이 60대 중반으로 정년퇴임을 바라보고 있다며, 공동연구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그간의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후배 연구자들을 육성해야 할 때라 지적하기도 했다.

“‘청출어람이 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과 ‘불광불급(不狂不及)’. 이 두 말은 교육자로서, 또 연구자로서 저의 철학이자 비전입니다. 저의 연구에 몰두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성과들을 내는 동시에 저보다 뛰어난 제자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 고유의 명약으로 손꼽혀온 인삼이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한국인삼이 아닌 장백인삼, 중국삼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교수는 인삼이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삼에 대한 국민적 사랑과 함께 산업적·과학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호소했다. 보다 우수한 인삼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의 연구들을 통해 세계 속에서 당당히 빛날 대한민국 인삼의 위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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