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편평족 환자, 과잉 진료 아닌 첨단 기술과 융합된 치료 필요해
소아 편평족 환자, 과잉 진료 아닌 첨단 기술과 융합된 치료 필요해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8.11.0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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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진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기진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기진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료계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정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생애 첫 연구사업이다. 경쟁이 치열했다는 올해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형외과 정기진 교수가 생애 첫 연구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의사이자 연구자로 소임에 충실하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의료기술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정기진 교수를 만나 밝은 소아정형외과의 미래를 내다봤다.

 

소아 환자의 미래를 배려하는 연구

의료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 수가 문제 등으로 전공의가 특정 과에 몰리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의료 서비스 수준은 선진국에 버금가지만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은 한없이 높아졌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결정적 순간 의사는 양심을 걸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의사. 평생 정 교수가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소아정형외과에서 어린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보호자가 혼란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자녀가 소아 편평족(평발), 내반슬(O다리), 외반슬(안짱다리 또는 X다리)에 걸렸다고 의심하며 고민하는 부모가 많아 의료진으로서 혼선을 줄이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로 기형 환자와 교정 치료를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납니다. 정말 상태가 심각해 경제적 비용을 들여서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반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는 환자들도 꽤 많아요. 요즘 자녀의 수가 많지 않아 더 소중히 양육하는 가정이 많아서인지 부모님은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라며 쉽게 흔들리시죠. 정확한 의료진의 판단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심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기술력이었습니다.”

생애 첫 연구사업으로 선정된 그의 ‘3D모델을 이용한 소아 편평족(평발)의 예측과 치료 연구의 주요 내용은 일정 시간이 소아 환자의 다리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개발이다.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자녀의 다리 사이가 아치처럼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편평한 발의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점차 성장하면서 다리 모양이 아치 형태를 보일 수 있지만 6~7세가 되면 저절로 나아진다면 굳이 깔창 등 불필요한 재활 치료나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그는 앞으로 특발성 편평족 환자인 자녀의 다리가 정상 범위에 포함됨을 증명하기 위해 진료 내용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구상했다.

 

정형외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3D모델링 연구로 치료할 것

이 연구에서 가장 핵심이 시각화다. 그는 3D모델링 연구가 방사선학적 진단의 한계점을 보완해 특발성 편평족의 자녀를 둔 부모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자연적인 결과를 3D 모델링으로 제시해 소아, 청소년 환자 및 보호자에게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불필요하게 자녀에게 보조기 착용을 강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비 과잉 지출이 발생하는 것도 심각하지만 자녀가 받을 스트레스를 따져야 합니다. ‘친구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명확한 진료에 따라 어쩔 수 없다면 보조기를 착용해야겠지만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면 자녀에게 정신적 압박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 학습력 저하, 자신감 상실 등으로 이어져 더 큰 피해도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소아 환자는 의료진과 보호자의 작은 판단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을 쌓아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반대의 상황에도 그의 연구는 힘을 발휘한다. 소아 편평족이 더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소아 편평족 환자에게 외측주 연장술인 골 이식 수술을 한 후 좋아지는 과정을 3D 모델링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받기 전 정서적 안정을 가질 수 있으며 모든 치료가 끝나면 안도감과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의료인인 그가 컴퓨터공학·전자공학과 협업하는 진짜 이유다. 그는 질환의 호전 및 진행, 악화 정도를 예측해 환자와 보호자가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진정한 의사의 자세로 여긴다. 그는 모든 연구를 마친 후 현재 촬영한 발의 형태를 바탕으로 성장이 완료된 후의 발 모양을 예측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라며 물 흐르듯 컴퓨터·전자공학 전문가와 긴밀히 연계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치를 드높일 것이다.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3D 리모델링 프로그램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면서도 정확하게 치료하지 못하는 내반슬, 외반슬 등 다른 질환에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꾸준히 해온 선천성 장애 환자·뇌성마비 연구와 임상, 타 분야와 교류 경력을 밑바탕으로 우리나라 소아정형외과 발전에 기여하면서 의료 봉사에도 힘쓰고 싶다. 동남아시아 등 아직 의료 시스템이 미비한 국가에서 수많은 아이들은 잘못된 진료로 고통받고 있다. 임상강사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소아 선천성 기형 환자를 치료했던 기억은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소아정형외과의 청사진을 제시한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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