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온 성분, 현장 경험 풍부한 인재로 화장품 산업 선도할 터
자연에서 온 성분, 현장 경험 풍부한 인재로 화장품 산업 선도할 터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8.12.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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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찬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교수
양재찬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교수
양재찬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이 한류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 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등 시장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소개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국 배우가 바르는 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해외 소비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지난 201601월호에 화장품 생산을 넘어선 화장품 수출의 가치를 높이는 인물로 소개되었던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양재찬 교수를 독자들의 추천으로 기억하고 싶은 연구인으로 다시 만났다.

 

화장품이 있어 한류 문화 열풍이 꺼지지 않는다

화장품은 여자들만 쓰는 것으로 여긴 시대가 끝났습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이 문화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식주라는 말 다음에 미()를 붙일 때가 됐어요.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의식주미()입니다. 남성과 어린아이 등 새로운 소비자군도 추가됐으니까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장품 분야 대기업인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력을 그대로 지식의 전당인 대학으로 가져와 전수하고 있는 오랜만에 만난 양재찬 교수의 첫 마디다. 양재찬 교수는 평생 화장품만 연구하고 개발한 외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호황을 이끈 인재다. 특별하며 독창적인 화장품 성분을 개발하고 현장에 투입돼 꿈을 실현하는 후학을 양성하며 화장품 개발 트렌드에 변혁을 이끄는 주요 인물이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의 화장품 흐름을 살펴보면 뚜렷한 변화가 있다. 요약하자면 넣는 것에서 빼는 것으로 달라졌다라며 예전에는 피부가 개선되기 위해 많은 성분을 추가하는 마케팅이 대세였지만 현재는 최대한 자극적인 성분이나 걱정 성분 등을 넣지 않는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환경호르몬, 가습기살균제 성분 논란부터 최근 라돈 침대까지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상품이 오히려 현대인의 건강을 공격하고 있다. 화장품 개발도 최대한 피부에 부담을 덜 주면서 효과가 뚜렷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화장품 성분이 안전성을 갖췄으면서 생산 과정에서도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고 피부 개선 효과는 분명히 나타나는 것. 소비자가 화장품에 거는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이스 메이크업 화장품과 포인트 메이크업 화장품이라면 화장하는 재미도 따라야 한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류 뷰티에 푹 빠진 해외 소비자의 호감을 얻으려면 화장품의 기본인 성분부터 살려야 한다. 그는 홍삼, 오미자, 산수유씨 등 한국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화장품 성분 (원료:삭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완제품을 만든 후에 남은 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어 환경까지 고려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식물, 수출 효자인 화장품이 된다

한국을 상징하는 식품으로 홍삼이 있다. 홍삼의 대표적인 제조법은 물에 달이는 것이다. 그는 홍삼을 달인 후 버려지는 불용성 성분인 홍삼박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다. 홍삼박을 다량으로 함유한 하이드로 겔 마스크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그가 화장품을 만드는 신조에 딱 들어맞는다. 천연 추출물인 홍삼박 성분을 대량 함유했으나 재료비는 많이 들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입자를 시각화해 사용하는 재미도 있다. 그는 홍삼박 하이드로 겔 마스크가 지속해서 마케팅에 투자한다면 뚜렷한 매출 증대가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최근 그가 홍삼처럼 주목하고 있는 천연 추출물은 오미자 씨와 산수유 씨다. 그는 식물을 재배해 식품을 만들면 남는 부산물이 있다. 쓰레기가 되어 그냥 버려질 때가 많다라며 원료비를 아끼면서 화학 성분이 아니라 피부에 안전한 식물 부산물로 화장품 유효성분을 개발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일반형 기술개발사업천연부산물을 활용한 피부생리활성 연구 및 화장품 개발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서 농가에서 오미자를 생산한 후 버려지는 오미자씨에서 추출한 오일로 화장품을 개발했다. 오미자씨 오일은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 단계이며 곧 시판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화장품에 사용하는 화학 방부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그는 천연 방부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가 연구 중인 천연 방부제는 산수유 추출물이다. 산수유 추출물의 균 테스트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며 천연 방부제 상용화를 위해 관련 사업에 발주를 넣은 상태다. 그는 (색조:삭제) 화장품에서 합성 색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색소 개발에도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멍게 껍질에서 화장품 색소로 활용할 수 있는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비타민류 등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효능까지 줄 수 있는 색소 성분으로도 활용이 기대돼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 개발은 실용학문이자 응용학문입니다. 실험실에서 연구한 것을 시제품으로 제작하여 소비자에게 테스트를 하며 반응을 봐야 화장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최근 동물 실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소비자도 동물 실험에 대해 반감을 보이죠. , 토끼 등 동물에게 시험하지 않고 화장품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방법을 찾았습니다.”

동물 실험을 대체할 방법으로 3D피부를 만들어 시험하는 방안이 있지만 많은 비용 소요로 인해 중소기업에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그 동안 신약 개발에 주로 사용되었던 제브라피시(zebrafish)를 이용하여 화장품에 응용하는 대체 실험법을 연구해 왔으며 이는 연구비와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그는 제브라피시로 화장품 적용실험을 하는 연구를 완료하여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세 유지하도록 실습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양성할 것

지금의 한국 화장품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가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국내 화장품 산학계의 끝없는 성장을 위해서다. 중소기업과 협력해 제품력이 뛰어난 화장품을 개발하는 산학연대를 강화하면서 제자들이 여러 분야에 진출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있다.

전 늘 현장과 가까이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 대표님이나 연구원들과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화장품 개발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에 지원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지방사립대이지만 전국에서 학생들이 지원하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취업이다. 에스테틱의 원조인 유럽까지 우리나라의 화장품을 찾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장밋빛 미래를 보고 온 학생들에게 그는 현실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교과과정 중 50%는 실험과 실습이 동반된다. 그에게 화장품을 배운 학생들은 취업 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화장품 기획과 개발까지 전 단계의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고스란히 수업 내용에 압축해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실질적으로 화장품을 만들고 체험하는 과정을 미리 터득하도록 하여 직장에서 빨리 적응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화장품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며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등 인문학에 능통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차별화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양 교수의 교육 철학과 소신을 듣고 그에게 화장품 제조기술을 배우기 위해 중국 유학생이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에 매년 편입하고 있으며 또한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화학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과 감성이 하나로 뭉친 화장품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며, 그와 그의 제자들이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전성시대를 계속 이어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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