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질병을 넘어비만 및 대사질환 내시경 치료의 선두주자
소화기 질병을 넘어비만 및 대사질환 내시경 치료의 선두주자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01.0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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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이항락 교수

 

이항락 교수가 한양대학병원에서 처음 교수가 되던 해, 2004년도의 의료계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조기위암이나 위선종의 내시경 치료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대부분 외과적 수술 치료를 선호했다. 내시경 치료가 재발율이 높다는 설이 보편적 인식이였다. 이 교수는 바로 이러한 편견을 뚫고서 치료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우뚝 섰다. 여기에는 일구() 이족(二足) 삼약(三藥)’이라는 말처럼, 단순히 환자를 보는의사가 아닌, 환자를 향한 애정을 강조하는 따뜻한 명의가 되기를 자처한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원대한 꿈을 꾸기보다 초심을 지키고 싶다는 이 교수, 그의 말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이항락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이항락 교수

 

국민의 걱정인 암, 조기진단의 중요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위암 및 대장암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흔히 발병하는 암의 종류로서 상황에 따라 시기를 놓치면 상당히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빠른 조기진단을 통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는 극복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당면한 과제로서 정기적인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여건과 시스템을 확충하는 일이 가장 필수적이라 할수 있다. 조기진단 외에도 암의 완벽한 치료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은 바로 조기에 발견한 이 작은 암덩어리를 어떤 방식으로 제거하느냐다. 한때 조기 위암이나 위선종을 내시경으로 도려내는 치료술을 국내에서는 재발율이 높다며 마치 금기시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정확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방법으로 내시경 절제술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행히도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했을 때 종래의 외과적 수술 치료와 비교해서 재발율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그동안 많이 발견된 까닭이다.

이항락 교수는 바로 이러한 치료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3000여건의 조기 소화기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를 시술했다. 내시경 수술 이후 재발율도 2% 미만으로 국내외 타 병원이 보여주는 재발 수치 보다 현저히 낮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수술을 위한 환자 입원 기간 역시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소화했으며, 특히 그가 2014년에 유럽내시경학회지(Endoscopy)에 발표한 위 점막하 종양의 진단법에 관한 논문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내시경 수술 부대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까지도 고안, 환자의 편의성과 시간의 효율성을 더욱 강화했다.

현재 성인 100명 중 두세 명이 위벽의 두 번째 층 이하에 위치한 점막하 종양(SET: Subepithelial tumor)을 갖고 있다고 밝혀진 상황에서, 이 종양들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단순 양성 종양(Benign tumor)인지 아니면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전암(前癌) 단계의 종양(Malignant tumor)인지 종래에는 판별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시경에 달린 칼로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보완적으로 활용했다. 그의 시술법은 내시경이 종양에 도달하는 단계까지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과 같은 과정을 밟지만, 이후에는 종양을 제거하는 대신 세포만 추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내시경에 달린 수술용 칼로 종양을 아주 작게 잘라 세포를 얻은 후 다시 도려낸 부위를 꿰매는 과정을 통해 이전까지 육안 관찰만 판단해 무리하게 제거했던 종양의 성격을 더욱 정확히 파악, 종양이 단순 양성인지 전암 단계인지를 판별하고 난 후 시술을 진행하게 한데 그 의의가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5000여건 이상의 조기위암, 조기대장암 및 용종에 대한 내시경절제 시술을 시행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양대의료원 고객지원센터 소장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을 맡은 그는 내시경 분야 일류 대학인 일본 규수대학 내시경센터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대한소화기 내시경학회 우수논문상,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에서 연구상 및 학술상, 한양대학교 우수연구자상을 받는 등의 소화기 치료 분야 연구 실적의 쾌거를 올린 그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및 유럽 내시경학회지에도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총 10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한 업적을 쌓았다. 현재 이러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 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료분쟁조정위원회 소화기분과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여 국내 소화기 치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비만을 이기는 한국형 위장관 풍선의 개발을 꿈꾸다

현재 비만인구 및 대사성 질환 환자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항락 교수는 그간의 풍부한 현장 치료 경험과 활발한 관련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외 비만 및 대사질환 관련 최신 접근법과 시술법을 국내에 보급하는데 열성을 다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비만 및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실제로 시술하기도 하는바, 그는 국내 내시경 비만 치료를 정립하기 위해 지난 201712월 대한소화기내시경 산하 대사 비만연구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초대 위원장으로 몸소 앞장서고 있다. 그 당시 이 교수가 처음으로 시작한 연구계획이 비만 및 대사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적 풍선 삽입술의 효과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이다.

이 시술은 현재 개인병원을 중심으로 간단한 미용시술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적응증 없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그저 미용시술이라 간단히 생각하기에는 많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상당한 리스크 있는 시술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국내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그의 일련의 연구 활동과 성과는 2018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의료기기 연구비상을 받게 된 이유이다.

비만은 신체에 지방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입니다. 수십 년 전만 하여도 비만은 질병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나, 이후 비만율은 매우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이제는 세계적으로 매우 큰 질병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만의 문제는 대개는 비만 자체보다는 비만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심장병, 뇌 혈관 질환, 대사 증후군 등으로, 비만의 주된 치료는 식이 요법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개선이나 여기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체중 감소수술 등을 진행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입니다. 최근에 각광을 받는 치료법은 내시경을 통한 비만 치료입니다. 내시경을 통한 비만치료에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한 치료들이 개발되어 있지만, 그 중 가장 편리하면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 위장관 풍선입니다.”

이 교수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의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합병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경우에도 물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약물치료는 다소 부진한 치료 효과 탓에, 체중 감소수술의 경우 침습적인 이유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는 안타까워했다.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한국인에서 위장관 풍선 시술법의 효과를 전격적으로 검증하고 합병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개인병원, 2차 병원, 대학병원을 포함한 약 10개의 연구기관에서 약 50명의 환자를 경쟁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환자들에게 각각 위장관 풍선을 시술 후, 3개월마다 체중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합병증 발생 빈도, 당뇨 조절 등 대사 질환 정도의 변화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 위장관 풍선 효과의 검증 및 합병증 평가뿐만 아니라 이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한국형 위장관 풍선을 개발하는 데에 귀중한 선행연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료는 곧 사명감이다, 후학들에게 고하다

이항락 교수는 앞으로 남아 있는 15년 기간 동안 한양대병원의 교수로서 무엇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말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을 챙김과 동시에 환자 진료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하며 쓰게 웃었다.

그로선 그만큼 참으로 쉼 없이, 바쁘게 달려왔던 지난 나날이었다. 첫 발령 시절 품었던 의사로서의 원대한 포부와 결의가 세월이 지날수록 점차 흐려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교수는 새로운 비전도 좋지만 이제는 예전 초심을 제 사명이 다 할 때까지 유지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연구자이자 의료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임에 모든 열정을 쏟고 싶다며 덧붙였다.

국내 의료계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의학 관련 학생 및 전공의 전임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윤리 의식은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진 의학도들이 이러한 점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힘들고 위험한 의료 분야를 피하려고 하는 풍토는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의료계 후학들은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엄숙하고 거룩한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얻는 것에 비해 힘들고 고된 길이지만 누군가는 이 사명을 책임져야 한다면 그게 우리 의사들이자 후학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는 의사로서의 역량으로 중요한 점은 풍부하고 깊은 의료 지식과 정확하고 빠른 수술 실력도 포함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량은 선척적인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그다.

의사는 항상 부지런해야 합니다. 여러 의미가 있는데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그 순간까지 관심을 가지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금도 쏟아지는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후학들이 풍부한 의료 지식과 새로운 트랜드 시술법의 습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의술을 연구하며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거룩한 사명감이라 말하고 싶다. 힘들고 고된 이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기 때문에 어느덧 소화기 분야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배우며 해답을 찾아가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부지런한 의사 이렇게 항상 내일을 향해 흔들림 없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이 교수의 다짐이 그가 앞으로 펼칠 의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이항락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이항락 교수

 

이항락 교수

한양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한양대학병원 고객지원센터 소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2018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의료기기 연구비상

2014 한양대학교 이달의 연구자상

2013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연구상

2012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학술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우수논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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